본문 바로가기

연대 기고문

(21)
메루와 교류했던 성노동자로서 쓰는 글 메루와 교류했던 성노동자로서 쓰는 글 익명 나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나는 성노동자다. 본격적으로 성노동에 뛰어든 것은 재작년 겨울이지만, 갓 스무살 즈음부터 20대 초 즈음엔 내내 일년에 두어 번 정도 조건만남을 해왔다. 20대 초중반 당시에는 부모의 금전적 지원으로 살았고, 재작년 겨울부터는 성노동으로만 벌어서 살고 있다. 정신건강에 그다지 좋지 않은 가정 상황도 상황이었지만, 가족과 함께 살면 취업을 하지 않아도 '생존까지는' 가능했던 상황. 갓 스무살의 나도 재작년의 나도, 소위 말하는 경제적 절박함이 없는데도 (내 상황에서는 나름대로의 절박감을 느꼈음에도!) 성노동을 한다는 것에 대하여 죄책감을 많이 느꼈다.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먹고 살 수는 있으면서, 상황을 타개할 어떤 의지도 노력도 발휘하..
약과 잠이 모자란 상태에서 쓰는 일기 약과 잠이 모자란 상태에서 쓰는 일기 혜원 대부분의 불행은 가난으로부터 나온다. 돈이 미어터진다고 안정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안정제 몇 알은 보장이 된다. 원할 때 원하는 것을 사고 필요할 때 필요한 곳에 있을 수 있게 한다. 잔고에는 네 자릿수의 돈이 남아 있다. 어쩌다 보니 무리해서 알바를 하고 있다. 메신저에는 답하기가 두려워 대답하지 못한 연락이 두셋쯤 있고, 마감시간까지 버티기 위해 마신 커피는 다리를 떨게 만든다. 무엇 때문에 글을 쓰기 시작했더라. 2020/04/02 - [진상] - 진상 : 창녀를 증오하는 여성들 메루님의 기일이 어제였다. 만우절의 바로 다음 날이라, 이젠 뭐든 금세 잊어버리게 된 나도 쉽게 외웠다. 3년 전의 여름 익산에는 나도 있었다. 본문 중 '화류계 일 ..
오늘도 내일도 메루메루빔 오늘도 내일도 메루메루빔 꼬꼬 그저 먼 거리에서 관망하던 놈들이 망상에 빠져 어떤 이를 노동 현장에서 일어나는 불합리한 대우에 대해 아무것도 해낼 수 없는 가련한 피해자의 모습으로 재현하는 걸 몹시 증오한다. 평생 성 산업에서 일해본 적 없고 앞으로도 일할 필요가 없으니 그렇게 방구석에서 자위하는 것이겠지. #메루메루빔 해시태그 장례식을 두고 어떤 대단하신 반성매매 운동가께선 "'성노동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착취 현장에 눈감는 것을 넘어서, 여성들이 당하는 피해를 주체적인 행위로 포장하기까지 한다." 따위의 언사를 했다. 성노동론을 주장하는 자는 대체 뭘까. 조건만남을 하면 성노동론 주창자가 되나? 룸이나 바에서 손님 상대하면 성노동론을 현실에 적용한 것이 되나? 밴 타고 이곳저곳 이동하며 배불뚝이 한..